매일묵상

제목2020년 6월 2일 FCA: Let’s go 개인 묵상 예배 (15)2020-06-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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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일 FCA: Let’s go 개인 묵상 예배 (15)

 

“그들은 하나님의 손과 하나님께서 그들을 억압하는 사람들에게서 구원하신 날을 기억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보여 주신 표적을 잊어버린 것이다.” (시편 78:42-43)

 

교회력에서 매년 반복되는 절기들은 사실 기억을 위한 것입니다. 일전에 설교에서 이를 아남네시스라고 부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남네시스는 성찬 등에서 예수님의 행동을 재현함으로서 사건을 재연하고, 우리 모두가 이를 기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에서 기억은 무척 중요합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은 현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흔히 드라마에서 나오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방황하는 모습처럼, 우리도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 위험이 커집니다. 신앙 또한 그렇습니다. 매일 읽는 말씀과 기도, 그리고 매주 드리는 예배에 대한 경험과 기억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건강하게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기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의 경험을 기억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시간이 지나자 이스라엘은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한 기억을 잊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시간이 오래 지나서 까먹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더 이상 구원의 기억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예수를 나의 구주요 나의 하나님으로 믿고 따르기로 한 기억을 잊어버리고, 그저 반복되는 교회생활에만 빠져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어 버리고 하루하루의 어려움과 문제들에 허덕이고만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자들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을 믿고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억을 잊어버린 자들이라면 작은 고난에도 번번히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