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0년 7월 15일 김영봉, 사귐의 기도 - 어미 품에 안긴 젖뗀 아이처럼2020-07-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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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5일 김영봉, 사귐의 기도 - 어미 품에 안긴 젖뗀 아이처럼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요한일서 1:3)

 

*한국교인들에게 기도자의 이미지를 가장 잘 그려주는 성경 이야기를 하나만 뽑으라고 하면, 절대 다수가 얍복 강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한 야곱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 그 결과 기도는 언제나 투쟁이 되었다. … 왜 이런 식으로 기도하게 되었는가? 기도를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기도는 언제나 나의 요구를 말씀드리는 것이요, 기도의 응답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요, 능력 있는 기도는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얻어내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p. 13-14)

 

*이러한 기도 이해는 성경에 천명된 원리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야고보서 4:2-3 말씀은 우리가 무엇을 구하기 전에 어떤 목적을 위해 그것을 얻으려는지 분명히 하도록 요청한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구하는 것이라면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 설사 그 기도가 응답된다 해도 그 응답은 그에게 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그 결과로 인해 그 사람은 필경 타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p. 15)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기도의 본질이 하나님과의 사귐에 있음을 꿰뚫어 보았다. 여기에서 사귄다는 말은 마음을 열고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것을 가리킨다. 사귐의 일차적인 결과는 닮음이다. 이심전심의 일심동체가 된다. (p.16)

 

*기도자는 마치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듯이 하나님의 크고 넓은 품에 안겨있다. 그는 이 관계 안에서 하나님의 친밀한 사랑을 느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 안에 자신의 모든 열망이 이미 실현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자 그렇게도 오랫동안 추구해 온 자신의 열망이 그 안에 이루어져 있음을 깨달았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었다. 그를 쉬지 못하게 했던 모든 꿈들을 내려놓고 평안히 쉴 수 있었다. (p. 18)

 

*기도자는 하나님의 따뜻한 품에 안겨 모든 것을 잊고 황홀경을 즐기려 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은 그분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발견한다. 이 열망은 우리를 흥분시키지도, 부산하게 움직이며 인생을 허비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 하나님 안에서 찾은 새로운 열망과 소명은 우리를 차분하고 침착하게 만든다. 아직 못 이룬 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꿈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한 기쁨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때문이다. (p.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