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0년 11월 28일, 누가복음 8:40-562020-12-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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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요약/붙잡은 말씀

회당장 야이로가 그의 외동딸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간구한다. 예수님은 야이로의 집으로 가시는 중이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 그때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한 여인이 예수님께로 와서 그의 옷자락을 만지자, 그녀의 병이 낳았다. 예수님은 그 여인을 밝히 드러내시고 모든 사람 앞에 그녀의 믿음을 보이셨다. 그러던 중 회당장의 딸이 죽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회당장의 딸을 다시 살리신다. 

 

*느낌과 묵상

"열두살 된 외딸...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중..."(42-43절)

혈루증에 걸린 여인의 이야기는, 영화로 따지면 서브 스토리다. 메인 카메라는 회당장 야이로와 그의 딸을 고쳐주시기 위한 예수님께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혈루증에 걸린 여인은 몰려든 무리 중 한 사람, 즉 엑스트라와 같다. 그런데 누가복음에서는 이 엑스트라에게 갑자기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녀의 모질었던 12년간의 세월을 짤막하게 보여준다. 12살에 죽어가던 소녀와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고통을 겪은 여인의 모습이 대비된다. 

12라는 상징적인 숫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가리키기도 하고, 열두 제자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12라는 숫자는 우리에게 이 소녀와 여인의 아픔이, 우리 모두의 삶의 질곡임을 보여준다. 죽을 병에 걸린 열두살의 소녀와 12년 동안 고통을 받은 여인의 모습은 곧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 모두의 생이 이토록 모질고 매정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두 여인을 모두 살려주신다. 이는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우리에게 나타내시는 상징이다.

 

*적용과 결단

비참한 일을 당하고 고통을 받는 누군가가 단순히 재수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레 미제라블, 즉 비참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두 구원이 필요하고 도우심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문제는 자신들이 구원이 필요한 당사자임을 몰랐다는 데 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예수님의 도우심이 필요없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죽을 병에 걸린 열두살 소녀처럼 천성적인 비참함이든,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아왔던 여인처럼 삶의 질곡이든, 우리는 모두 고통의 바다같은 인생에서 허우적대며 구원의 손길을 구하는 작은 영혼들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건져내주지 않으시면, 구원의 길이 없는 불쌍한 자들이다. 이런 우리를 예수님은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손을 내밀어 잡아주신다. 이것이 은혜요 우리의 복음이다.

 

*기도

주님, 우리의 비참함을 보시옵소서. 우리를 보고 발길을 멈추시고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는 그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 주님만이 우리의 구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