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0년 12월 17일, 누가복음 13:1-92020-12-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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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7일, 누가복음 13:1-9

 

*본문요약/붙잡은 말씀

본문에는 당시의 시대적 아픔이 등장한다. 그것은 먼저 빌라도 총독이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하고 그 피를 제물에 섞은 일이었고, 두번째는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열여덟 명이 죽은 일이었다. 사람들은 이 사고의 원인을 물었으나, 예수님은 살아있는 자들이 자기를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느낌과 묵상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5절)

천재지변이나 불의의 사고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한 교회 청년 아버지는 고속도로에서 도로정비를 하시다가 과속하는 차에 치여 그대로 돌아가셨다. 허망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게 나와 우리집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드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간사함이다.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은 병이나 사고가 죄 때문에 일어났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속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한 사고가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것은 죄 때문이 아니다. 그럼 무엇 때문인가? 이것을 묻는 것이 신정론이라는 오래된 신학적 주제이지만, 2천년이 지나도록 명쾌한 답변은 없다. 다만 예수님은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이 들릴 때마다 회개하라고 말씀하신다. 회개가 꼭 죄를 지어야만 하는 것이라면, 예수님은 지금 앞뒤가 안 맞는 말씀을 하시는 거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회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고쳐사는 것을 뜻한다.

 

*적용과 결단

가슴 아픈 소식들이 많은 요즘이다. 건강하시던 분이 입원을 하시고, 코로나로 엄마 아빠가 모두 격리병동으로 들어가는데 돌쟁이 아기는 데려가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연이어 들린다. 죄 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시대의 아픔이다. 이 아픔을 듣고, '나는 아니니까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소인배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더욱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믿음의 자세이다.

 

*기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성찰의 마음을 주옵소서. 그리고 이 세상에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깨어서 대비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