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0년 11월 23일, 누가복음 7:18-352020-11-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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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3일, 누가복음 7:18-35

 

*본문요약/붙잡은 말씀

세례 요한은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물었다. 예수가 정말 약속된 메시야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메시야의 도래를 통한 역사들을 말씀하시며 요한의 제자들을 돌려보내셨다. 이후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제자들에게 설명하셨다.

 

*느낌과 묵상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20절)

일전에 마더 테레사의 일기장이 발견되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성인으로 존경받던 마더 테레사는 평생을 엄청난 봉사 속에 살았지만, 그녀의 일기장에는 그녀가 하나님을 향해 갖고 있던 근본적인 의심들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일기장을 보고 수많은 무신론자들이 확신했다. "봐라. 이렇게 위대한 마더 테레사도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았던가? 하나님은 없는게 틀림없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성경을 좀 더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경에도 하나님을 의심한 사람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

심지어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직접 보고도 의심했다. 요한은 예수님을 보자마자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왜 나한테 받으시냐?"고 펄쩍 뛴 사람이다. 이미 요한은 예수가 누구인지를 알아챈 것이다. 그래도 의심이 든다.

 

*적용과 결단

신학자 폴 틸리히는 믿음이란 결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믿음이란 궁극적인 것에 대한 추구(Glaube als „ultimate concern“)라고 했다. 그것은 믿음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가장 궁극적인 것을 향해 움직이는 역동적이라는 뜻이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이 움직이지 않으면 고장난 나침판이라고 하던데, 그 말과 같은 말이다. 백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던데, 믿음도 그렇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의심이 싹트고, 방황을 한다. 하지만 그래서 살아있는 믿음이다. 그 살아있는 믿음이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더욱 향하게 만든다.

 

*기도

언제나 흔들리며 실족하고 쓰러지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제 안에 의심과 불신이 싹틀 때에도, 혹여 제가 하나님을 원망하고 부정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저를 주님의 따뜻한 손길로 지금처럼 계속 감싸주소서. 그렇게 저의 믿음도 날마다 살아서 자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