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0년 11월 19일, 누가복음 6:12-262020-11-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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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9일, 누가복음 6:12-26

 

*본문요약/붙잡은 말씀

예수님은 밤이 새도록 기도하시고 제자들을 중 열두 사도를 세우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사복사화로 불리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것은 지금 가난하고 주리고 울고 박해받는 자들은 복이 있을 것이고, 지금 배부르고 부요하고 웃고 칭찬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는 말씀이다. 

 

*느낌과 묵상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웃는 자여" (눅 6:21, 25)

본문의 방점은 우느냐 웃느냐가 아니다. 가난하냐 배고프냐가 아니다. 예수님 말씀의 핵심적인 말씀은 '지금'이다. 지금이 어느 때냐? 당시에 예수님께서 말하는 '지금'은 로마의 식민지 시절이다. 율법이 고착화되어 율법주의가 되고, 백성들은 성급한 애국주의와 열광주의에 빠져 혼란이 더하던 시기다. 한마디로 사회 전체가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 같은 때이다. 그런데 이런 시국에, 남들이야 아프던 말던, 울던 말던 자기 혼자 부자가 되고, 자기 혼자 웃고 칭찬을 받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들이 누군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은가?

 

*적용과 결단

누가복음의 말씀을 잘못 해석하면 안 된다. 부자는 다 나쁘고, 웃으면 다 잘못되었고, 남들에게 칭찬을 받으면 못된 놈이라는 식으로 편협하게 이분법적으로 성경을 나누면 안 된다. 방점은 지금이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나 혼자 잘먹고 잘사는 것보다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추구해야 할 때이다. 그러다보면 시대와 함께 울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주위의 가난한 사람이 보이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보인다. 그들을 모두 도울 수 없기 때문에 울수밖에 없다. 이 세상의 모든 불의를 다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아프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은 바로 이런 복이다. 정의로워서 더 아픈 삶이 복되다.

 

*기도

시대의 아픔에, 공동체의 어려움에, 주위에 배고파 우는 아이의 눈물에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