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1년 5월 13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사무엘상 1:19-282021-05-13 09:19
작성자

2021년 5월 13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사무엘상 1:19-28

 

*붙잡은 말씀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27-28절)

 

*느낌과 묵상

한나의 눈물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과 통했다. 하나님께서 그를 생각하시매 한나가 드디어 임신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낳은 아들이 사무엘이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이 생겼을 때와 같은 감격이고 기적이다. 그런데 한나는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그토록 어렵게 갖게 된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준비한다. 그 준비기간은 젖뗄 때까지 였으나, 성경시대에 젖을 떼는 기간은 오늘날처럼 몇 달이 아니다. 통상 3-4년을 뜻하지만, 사무엘이 성전에서 심부름을 할 정도가 되어야 했으니, 아마도 10살 이상의 어린이이거나 청소년이었을 나이였을 것이다. 그 긴 시간동안 한나는 하나님과의 서원을 기억했다. 하나님께서 약속에 신실하셨듯이, 자신도 하나님께 신실한 상태를 유지했던 것이다.

 

*적용과 결단

독일의 신학자이자 순교자인 본회퍼는 제3제국 당시 독일교회를 두고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값진 은혜를 싸구려로 바꾸어 버렸다'고 일갈했다. 그것은 당시 독일교회와 독일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는 당연시하면서, 제자도로서의 헌신은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런 태도는 너무 비싸서 값으로 매길 수도 없는 그 크신 은혜를 싸구려 상품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일이다. 한나의 태도에서 우리는 제자도를 배운다. 한나는 결코 기적적으로 받은 아이를 감격에 겨워 충동적으로 하나님께 바친 것이 아니다. 적어도 10년 가까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지켰다. 아이가 크면서 얼마나 예뻤을까? 얼마나 그냥 내 자식으로 키우고 싶은 유혹이 많았을까? 그 많은 유산은 어쩌고? 그러나 한나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켰다. 한나는 사무엘을 그저 한 아들로 키운 것이 아니다. 사무엘을 하나님 심부름을 잘 수행할 일꾼으로 키웠다.

 

*기도

주여, 우리가 값없이 받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하나님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