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0년 12월 3일, 누가복음 9:37-482020-12-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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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3일, 누가복음 9:37-48

 

*본문요약/붙잡은 말씀

변화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보자마자 한 사람이 그의 아들을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다른 제자들에게도 부탁을 해보았지만 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예수님은 불같이 화를 내시며 아이를 고쳐주신다. 이후 제자들 중에 누가 큰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는데, 예수님은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이런 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 가르치신다. 

 

*느낌과 묵상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너희에게 참으리요"(41절)

치유 사역을 하시다가 예수님이 화를 내신 것은 이례적이다. 보통 예수님은 귀신을 쫓아내거나 사람을 고치실 때, 귀신에게 화를 내시거나 그 사람의 믿음을 보시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갑자기 왜 사람들에게 화를 내실까? 그리고 누구한테 화를 내시는 것일까? 일단 아이의 아버지에게 화를 내신 것같지는 않다. 예수님께서 혼을 내는 대상은 분명히 2인칭 복수다. 예수님은 분명 제자들에게 화를 내시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왜 화를 내실까? 귀신을 쫓아내지 못해서일까? 능력이 없어서일까? 그럼 '왜 이것도 못하냐?'라고 혼을 내셔야지, '믿음이 없다'고 혼을 내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문은 '믿음없음'의 현주소가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제자들은 십자가의 도를 이해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누가 더 큰 사람인지를 놓고 갈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예수님은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세우시며, 이런 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 가르치신다.

 

*적용과 결단

귀신을 못 쫓아낼 수도 있다.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예수님이 화를 내시는 이유는 그런 능률적인 면이 아니다. 예수님을 격분하게 만든 것은 제자들의 '믿음없음'이다. 그것은 제자들이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보고도, 누가 더 큰지를 서로 속으로 시기했다는 데에 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정체를 본 제자들과 그렇지 않은 제자들 사이가 갈라졌을 수 있다. 어쩌면 그 안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시기하거나 싸움을 부추기기도 했을지 모른다.

제자들의 믿음없음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첫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서로 하나되지 못하는 상태다. 십자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부활이후 성령께서 깨닫게 하실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서로 크다고 주장하며 하나되지 못하는 상태는 심각하다. 하나되지 못하는 상태가 곧 믿음없음이다. 이 상태에 대한 해결책은 바로 어린 아이를 영접하는 것이다. 즉 지극히 작은 자를 예수님 보듯이, 하나님을 대하듯이, 섬기고 사랑하는 것이다.

 

*기도

저의 믿음없음을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 공동체 안에 지극히 작은 자를 더욱 돌아보고 사랑하는 제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