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0년 11월 17일, 누가복음 5:27-392020-11-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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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7일, 누가복음 5:27-39

 

*본문요약/붙잡은 말씀

예수님은 레위라는 세리를 만나 그를 제자로 부르신다. 레위는 예수님을 위해서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벌이는데, 이 모습을 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비난한다. 그리고 율법의 규율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데,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논쟁을 물리치신다.

 

*느낌과 묵상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나니(5:31)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내내 꾸지람을 듣는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정말 그렇게 예수님께 혼이 나야할 정도로 악한 사람들이었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가장 종교적인 사람들이었고,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나 꽤나 존경받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계속 이들을 나무라셨을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자기들은 멀쩡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기들은 큰 문제가 없고 다른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사이신 예수님께서 오셔도 그들은 자기의 치부를 드러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작 병든 것이 자기들인데 자기들은 모른다. 그러니 혼이 날 수밖에 없다.

 

*적용과 결단

신학교에 다닐 때 총학생회장도 해보고 학보사 기자도 해보았다. 누구보다 날이 서있었고 누구 못지 않게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었다. 모든 문제가 다 남들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덧 이런 내가 목사가 되고, 유학을 하고, 이만큼 시간이 지나보니, 나도 똑같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손가락질하던 잘못된 목사의 모습이 내게도 보이고, 내가 욕하던 신학교 교수들의 퇴행이 내게도 있었다. 나만 옳은 것도 아니고, 나도 똑같은 병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라도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주님께 내려놓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기도

홀로 옳은 것처럼 위선을 부리던 저의 모습을 참회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고치시기를 간구합니다. 하여 나의 의로움으로 교회와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겸손하게 일하는 종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