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1년 4월 3일, 마가복음 15:33-412021-04-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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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일, 마가복음 15:33-41

 

*붙잡은 말씀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39절)

 

*느낌과 묵상

니고데모는 요한복음 3장에 등장하는 바리새인이자 산헤드린 공의회의 회원이었다. 예수님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높은 지위에 있던 이가 바로 그다. 그의 이름은 '백성 중에 이긴 자'였다. 이름 자체가 권세있고 높은 자였던 그는, 주님이 살아계시던 어느 날, 한밤 중에 찾아와 주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성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요한복음 3:16의 말씀이 이때 나왔다. 그래도 니고데모는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뒤 그의 행적은 묘연하다.

그런데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자 그가 나타났다. 묘연했던 그의 행적 속에서 그는 주님의 은밀한 제자로 살았던 것이다. 그는 주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자 몰약과 침향이 섞인 것을 백 리트라나 가지고 온다. 리트라는 부피와 무게의 단위인데, 한 리트라는 326g이라 한다. 그럼 백 리트라는 거의 30kg이 넘는 엄청난 양의 향료이다. 시신에 이 정도 양의 향료를 바르는 경우는 단 하나라고 한다. 바로 왕의 죽음이다. 주님의 은밀한 제자였던 니고데모는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이분이 자신의 왕이었음을 고백했던 것이다. 

 

*적용과 결단

우리는 모두 니고데모 같은 이들이다. 아무리 주님께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말씀을 하셔도 잘 이해하지도 못하고, 다른 제자들처럼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쫓지도 못한다. 그러나 주님의 죽으심 앞에 그는 당당히 십자가에 달려 죽은 이 예수가 바로 자신의 왕임을 고백했다. 건축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처럼 보이는 돌이 건물의 근본인 모퉁이돌이 된 것처럼, 비참하고 무력하게 죽은 예수는 우리 삶의 모퉁이돌, 즉 우리의 바탕이시요 근본이시며, 우리의 왕이시다.

 

*기도

주님. 우리 또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주님을 우리의 왕으로 고백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