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1년 3월 25일 Neukirchener Kalendern2021-03-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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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5일 Neukirchener Kalendern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눅 22:42)

 

*말씀묵상

겟세마네의 밤은 예수님의 생애에서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피흘리시기 전, 이곳에서 먼저 피로 땀을 흘리셨습니다. 그만큼 주님의 불안이 컸던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님의 십자가를 면해주실까요? 마치 유월절의 밤에 이스라엘 백성의 맏아들을 그냥 지나치셨듯이 (출 12:23) 하나님께서 예수를 그렇게 지나치실까요? 그것이 주님의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은 아버지와의 연합을 잃지 않기 위해 애를 쓰십니다. 주님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자신의 뜻을 내려놓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운명을 아버지의 손에 맡깁니다. 그렇게 주님은 골고다에서 죽기 전, 이미 겟세마네에서 먼저 자신의 뜻을 죽이셨습니다.

주님의 이 결심은 우리네 외로운 삶의 투쟁에 구원을 전해주셨습니다. 이제 주님은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십니다. 겟세마네에서 주님께서 보이신 투쟁적인 기도는 우리의 삶의 투쟁 속에도 새 힘을 전해주십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기도를 닮아 아버지의 뜻이 우리 삶 속에 이루어지기를 위하여 내어 드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지며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예화 - 아버지의 손

"난 너무 무서워요!" 내가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그녀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암투병 중이었고, 고통은 벌써 수년동안 계속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것이 그녀를 매우 두렵게 했다. 특히 밤이면 그 두려움이 더욱 커졌다. 나는 그녀의 침대켠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어렸을 때 가장 크게 무서웠던게 뭐예요?" 그러자 그녀는 전쟁 때의 기억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고향이 불타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나는 재차 물어보았다. "그때 도움을 주었던 것은 뭐였죠?"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아버지의 손이었어요. 아버지는 코트 주머니 안에 제 손을 넣어 꼭 잡고 계셨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지금 하나님 아버지께서 손을 잡아주고 계세요. 주님은 그 손을 결코 놓지 않으실 거예요. 왜냐하면 하나님의 품속은 크고 넓거든요." 그녀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며칠 후, 그녀는 한 믿음의 자매가 밤새 함께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이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Antje Sabine Naegeli: Trauernacht und Hoffnungsmorgen. Wege durch eine schwere Zeit. 144 S., geb., 16,00 € (Her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