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1년 4월 16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빌립보서 1:12-182021-04-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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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6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빌립보서 1:12-18

*붙잡은 말씀
그러면 무엇이냐 겉치레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18절)

*느낌과 묵상
초대교회는 모든 교회의 고향이며, 모범이고, 우리가 마땅히 닮아야 할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초대교회를 너무 이상적으로만 묘사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초대교회에도 수많은 분파가 있었다. 분파 사이에는 투기와 분쟁 또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바울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그가 복음을 증거하다가 로마에 의해 압송되고 현재 가택연금 중인 상태를 쌤통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바울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분쟁과 분열이 있더라도 전파되는 것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면 그는 기뻐할 줄 아는 복음의 사람이었다. 바울에게 우선순위는 교단도, 교파도, 신학도, 입장도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증거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적용과 결단
목사들이 더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법이라지만, 나를 포함해 목사들의 시기질투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나보다 공부도 못하고 설교도 못하던 녀석이, 나보다 더 큰 교회에서 더 인정받는 자리로 가면 배알이 꼬인다. 질투 뿐만이 아니다. 신학적인 입장에 따라, 교단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그래서 목사들끼리 누구는 기회주의적인 꼴통보수라고 욕하고, 누구는 자유주의적인 빨갱이라고 욕한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을 끊은 이유 중에 하나가 이거였다. 목사들끼리 싸우는 꼴이 너무 보기 싫어서… 바울의 자세가 그립다. 우리 교회 말고 옆의 교회가 부흥성장해도 기쁘다!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박해하는 사람들이라도 예수 믿고 성장하면 기쁘다! 왜냐하면 전파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넓은 품이 그리스도인의 자세다.  

*기도
서로 가르고 싸우기를 좋아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만이 증거되는 것에 기뻐할 줄 아는, 그런 넉넉한 품을 갖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