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1년 1월 22일 누가복음 23:1-122021-01-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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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2일 누가복음 23:1-12

 

*붙잡은 말씀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12절)

 

*느낌과 묵상

헤롯과 빌라도는 껄끄러운 관계다. 한 사람은 로마 제국으로부터 유다땅의 자치권을 인정받은 왕이고, 한 사람은 로마 제국에서 식민지를 관리하기 위해 내려온 총독이다. 누가 더 위인가? 누가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나? 이들의 알력다툼이 어땠는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런데 그랬던 그들이 지금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었다. 원수였으나 친구가 되었다면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그 목적이 죄없는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는 일이라면 천벌을 받을 일이다. 그들은 예수님께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서로에게 그 책임을 미루며 죄없는 예수님을 고문하고 희롱하고 업신여겼다. 사랑에 아둔하고 폭력에 밝은 이들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은 모르지만,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는데는 탁월한 자들이다.

 

*적용과 결단

아직도 헤롯과 빌라도 같은 이들이 많은 것이 이 세상의 비극이다. 특히 인터넷에서 혀에 독이라도 바른듯, 손가락에 칼이라도 꽂은듯, 악독하고 잔인한 댓글로 사람을 공황장애나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는 악한 마음들을 볼 때가 있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 써야 할 머리를, 무책임하게 조리돌림하는데 쓰며 히죽거리는 그들의 내면은 이미 악마와 같다.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의 말과 글과 행동이 살리는데 사용되야지, 똑같이 악독한 것들을 쏟아내는 통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이 친구라면 차라리 원수가 되는 편이 낫다.

 

*기도

주여, 주님을 고문하고 모욕했던 악독과 시기와 분노와 분쟁이, 2천년을 지난 지금도 이 세상에 범람하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우리가 그 악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지켜주시고, 우리라도 말과 행실을 바르게 하여 사람을 살리는 일에 쓰임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