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0년 4월 23일 2020-04-23 10:47
작성자 Level 10

2020년 4월 23일 여러분에게는 기도가 있습니다! (2)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시 62:8)

제가 고등학생 때 당시에 제가 다닌 교회에서는 겟세마네 기도회라고, 매일 밤 7시부터 10시까지 교회문을 열어두어 성도들이 자유롭게 기도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했었습니다. 신앙적인 문제로 의심하고 고민이 많던 시기여서, 독서실을 나오며 꼭 교회를 들러 기도를 하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기왕에 교회를 갔는데, 10분만 기도하고 나오면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앉아서 중얼중얼 혼자서 기도를 하던 것이 거의 한시간씩 기도하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야 기왕에 간 시간이 아까워서 한 시간씩 기도를 했다지만, 그때의 기도의 경험은 지금도 제 삶의 힘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때 제가 무슨 기도를 얼마나 잘했겠습니까? 그냥 하나님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거죠. 뭐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데 좀 보여주세요.'랄지, '우리 집 좀 잘 살게 해주세요.'랄지 하는 식의 기도들 뿐이었습니다. 가끔은 허공에 대고 중얼거리는거 같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때도 많았지만, 기도를 계속하면서 저의 영혼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항상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어떻게 항상 기도할 수 있는가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는 오늘 본문이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토하듯이' 기도해야 합니다. 더러운 이야기지만, 토를 참을 수 있습니까? 구토가 올라오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즉 터져나오는 기도가 참된 기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터져나오듯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은 억지로, 의무감에 하는 것보다, 절실하고 시급한 때에 나옵니다. 그렇다고 기도를 꼭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터져나온다는 것은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성령에 감동되면 우리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기쁘고 행복해도, 계획한 일들이 다 잘 진행되서 감사해도, 어렵고 힘들고 아파도. 모든 상황을 넘어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토해내고 싶어집니다. 토하면 속이 편해지듯이,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면 우리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기로 작정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