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제목2021년 3월 31일, 마태복음 26:69-752021-03-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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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31일, 마태복음 26:69-75

 

*붙잡은 말씀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74절)

 

*느낌과 묵상

닭소리는 하루 이틀 들린 것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닭은 매일 아침 울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잡히신 다음 날 들린 닭소리는 베드로에게 예사 소리가 아니었다. 닭소리에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기억났다. 그렇게 닭소리는 베드로의 기억을 깨우는 소리가 되었고, 자신의 부끄러움에 대한 자각이 되었고, 자신은 결코 주님을 배반하지 않겠노라고 호언장담했던 교만에 대한 회개의 계기가 되었고, 이미 나를 다 알고 계시는 하늘의 넓은 품이 되었다. 아마도 베드로는 평생동안, 아침마다 닭소리를 들을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렸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자각과 동시에 한번 더 기회를 주신 주님의 은혜에 대한 기억이었을 것이다.

 

*적용과 결단

일상에 매몰된 우리를 깨우는 소리들이 있다. 어떤 이에게는 교회의 종소리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산사의 풍경소리가 그렇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핸드폰의 알람 소리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이 되기도 한다. 특정한 소리가 매개가 되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가리켜 은유 또는 메타포라고 한다. 그런 은유가 가득한 것을 시라 한다. 베드로의 삶은 닭소리 이후 시가 되었다. 그것은 모진 박해와 순교의 순간까지도 매일 들었던 닭소리를 통해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시가 될 수 있을까?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닭소리가 들려야 한다. 매일의 어떤 것에서 늘 우리를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는 은유를 발견해야 한다.

 

*기도

매일 아침 들리는 닭소리처럼, 제 삶에도 하나님께 돌이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 은유를 통해 우리의 삶과 기도가 시처럼 아름답게 빛나게 하소서.